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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멀티 소사 디자이너다 내가 디자인을 시작할 즈음엔 UI, UX, GUI, BX 등의 개념은 고사하고 모바일 환경도 낯선 시절이었다. 그래서 예전엔 'UX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대신 '디자인이란 무엇인가'혹은 '디자이너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이 많이 오갔다. '화면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사람' 등등, 답도 원론적이다. 그 당시부터 디자인을 시작했던 사람들은 지금쯤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겠지. 아마도 디자인의 세분화와 관계 없이 어떤 분야에서도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도.언제부턴가 UI등의 개념이 생겨나고 디자인 영역이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나는 UX디자이너다, GUI 디자이너다 등, 자신을 지칭할 때 명확하..
나는 일이 아닌 것들을 한다 쏘잉, 니들펠트, 일본어, 독서, 서평단 활동, 기타 연주, 우쿨렐레 연주, 막국수 투어, 수채화 그리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취미 생활을 늘리는 중이다. 욕심만 많아 이것저것 간 보기에서 끝나기도 하기에 아주 얕다. 그러다 흥미를 느껴 무게감이 실린 취미 생활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일본어와 독서다. 일본어는 그저 재미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지만, '1만 시간의 법칙'을 완수했다는 기분이 드는 만큼 현재는 일상에서 쓰는 일본어는 무리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 자기애 뿜뿜.나의 일본어 공부는 독서와도 연결된다. 독서 생활 가운데 10%이상은 일본 원서 읽기가 차지하고 있다. 나에게 독서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독서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책방을 돌다 보..
나는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흐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세상의 고초를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일이 일어난다. 당황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화가 나기도 한다. 기뻐하기도 하고, 배가 아프도록 웃기도 한다. 사람들도 다 이러고 산다. 이게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이트는 나의 하루하루 경험을 기록하는 게 목적이 되고 있다. 아프고 힘들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돌아보면 다 별것 아니다. 왜 기분이 나빴었는지, 왜 그땐 그렇게 화가 났었는지 반성하기도 한다. 아니, 아예 생각나지 않는 것도 있다. 누군가 내 자존감을 무너뜨렸던 일들을 페이지에 기록하면 시간이 지나 데스노트가 되어버리고 만다. 창피하다고 느껴지면 지우거나 수정하거나, 깨달음의 글을 쓴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걸 다시 한 번 읽어볼 수 있다는 건 기록의 ..
책을 읽고 글로 정리하는 것 나는 어렸을 때 전래동화 읽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는 전래동화와 디즈니 동화 전집을 사 주셨다. 좋아하는 책은 몇 번이고 읽었다. 박씨전(박씨부인전) 같은 책은 아주 외워버렸다. 디즈니 동화책 중에서는 시골쥐와 서울쥐, 꾀보 토끼를 좋아했다.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책이라는 것에 손을 대지 않았다. 기억으로는 책을 가까이 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 중학교 때 읽어보려 했던 책 제목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다. 제목만 들어도, 손이 후덜덜 한다. 한 번 책을 펼쳐 보고 어려워서 그 뒤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고등학교 때는 교과서에 나온 책 일부 말고는 아예 책을 볼 시간이 없었다. 그 당시의 성격상 새로운 것을 파 보려는 시도를 아예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다시 읽기 시..
책장# 마스다 무네아키 - 지적 자본론 디자이너가 지적 자본론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기획자가 디자이너여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지적 자본의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듯하다.디자인을 할 수 있는 기획자, 기획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는 결국 같은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기서 디자이너란? 자신의 감각과 기술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고객'또는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창조하는 것이므로, 이런 포괄적 의미로 보면 '기획자가 디자이너여야 한다'라는 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의미를 이해하는 순간, '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 '모두가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라는 말을 접하게 된다.책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반대의 입..
나의 첫 일서,ラヴレター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 오래 전 극장에 가서 본 두 번째 영화다. 영화로 봤을때 OST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책도 오래 전에 사 두었다가 드디어 꺼내들었다. 공부하자 생각하고 전자사전까지 펼쳐놓았으나, 찾지 않고 읽었다.일본어 공부를 할 때 도움을 많이 줬던 사람이 있다. 원서 읽을 때 모르는 단어는 일단 그냥 넘어가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그냥 정말 넘어갔다. 사실 이렇게 그냥 넘기고 넘기고 넘기다, 완독을 못 했었다. 그렇게 몇 번을 일서 완독에 실패했다. 너무 그냥 넘어가기만 했기 때문이다. 넘어가는 단어중에 매우 반복되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그건 꼭 찾아봐야 한다. 그동안의 실패했던 원인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한자의 모양이 반복되면 또 나왔음을 인지해서, 찾아보..
책장# 배한철 -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초상화는 실록과 함께 역사를 증명해 줄 수 있는 가장 사실적인 근거가 된다.그림과 사진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해석되고 기록되었을까! 초상화와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 시대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상상할 수 있었던 아주 알찬 시간이었다. 한국사에 대해서 깊게 한 번 파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나의 인생 책이 생긴 것이다.나에게 국사란 한낱 머리 아픈 교과 과목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국사나 세계사를 공부했던 방법이 '무조건 외우기' 여서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는 완전 거리를 두고 있었다가 최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이슈로 인해 한국사 능력 시험을 보고 싶을 정도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많은 역사를 다시 공부하려고 하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막막함 이었다.이..
책장# 미야베 미유키 - 사라진 왕국의 성 ⌈이름없는 독⌋, ⌈화차⌋등의 일본 드라마를 통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접한 바 있지만 책으로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다.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구매 당시 오리지널 북커버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었다. 물론 이벤트를 보고 충동구매를 하다 보니, 책이 도착하고 나서도 당분간은 책장에 꽂혀 있었다.그러나 늘 그렇듯 어느 날 아! 이 책을 읽어야겠다 하는 순간이 온다.가끔 미스테리만의 음침함과 긴장감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미스테리 소설이라고 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 같은 느낌을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같은 미스테리 소설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과는 전혀 달랐다.비교를 해 보자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은 판타지 미스테리? 음 아니다. 결코 비교가 되지 않는다.두 작가가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