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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글쓰기 "먼저 본론의 핵심 문장을 적는다. 그 다음 결론을 적어본 뒤, 듣는 사람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가벼운 내용으로 서론을 구성한다. 다음은 본론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의 이유나 사례를 키워드로 나열해 본다. 그리고 각각의 키워드에 살을 붙여나가는 방법으로 내용을 구체화시킨다."이것은 발표를 위한 콘텐츠 작성 과정이다.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북리뷰를 쓰기 위한 개요 작성 과정과 매우 흡사했다. 흥미롭게도 위의 내용은 「서민적 글쓰기」에서 북리뷰 뼈대 만들기 과정으로도 소개되어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에서도 글쓰기의 방법으로 비슷한 내용이 있다.말을 할 땐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쳤을 거라 생각한다. 표현하는 수단이 다를 뿐, 이야기의 목적과 듣는(읽는) 사람이 동일하다면 말하기와..
지하철의 자유 곧 할로윈이라 그런가? 지하철에 외국인들이 잔뜩 있는데, 시끌벅적 하다. 얼굴엔 롯데월드 어드벤처틱한 반짝이는 스티커를 붙였고, 뿔을 달고 새빨간 옷을 입었다. 그들이 다 같이 떠드는 소리가 엄청난 데시벨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다. 영어라 해석이 되지 않는 게 아쉬울 뿐이다. 축구를 본 건가? 야구? 아무튼 가을은 가을이다. 무언가 신나는 일들로 가득한 계절이다. 그리고 나도 내일부터 휴가다.
주말 걷기에서 에너지를 얻다 주말에 할 일이 많았다. 원단을 사러 동대문 시장에 갈 예정이었는데, 여행에서 쓸 카메라를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필름은 잔뜩 샀는데, 카메라가 켜지지 않았다는 게 뒤늦게 생각났다. 좋은 타이밍에 딱 떠올라서 어찌나 다행인지. 천을 담을 큰 가방을 메고, 오전부터 나간다.동대문 시장은 토요일에 두 시정도면 거의 문을 닫아서, 아침부터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일요일은 열지 않는다. 종로 보고사는 다행히 토요일에도 저녁 7시까지 한다고 한다. 동대문 부터 먼저 가 본다. 지하철로는 40분, 버스로 50분 정도 걸린다. 햇빛도 쬐고, 버스로 가자. 이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버스 앞 좌석에는 어린 아이와 엄마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가 이것 저것 물어보아도 엄마는 다정하게 대답해 주고 있다..
영화 더 테이블 옥수수에서 오늘 무료로 상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고싶던 영화라 바로 플레이했는데, 와.... 너무 섬세하다. 이 미묘한 감정 표현이란! 와 이런 영화가 상영관도 별로 없었고 벌써 무료로 풀렸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주인공들도, 영상도 너무 좋은데, 세상에. 이런 가슴 떨림 몹시도 오랜만이다. 감독한테 반할 기세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테이블. 살다보면 世の中にはいろんな事情がある人がいるんだな。정말 신기하다. 내가 앉았던 어느 카페의 테이블에는 또 어떤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앉았을까?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연락이 닿아 오랜만에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헤어질까?왜 마음 가는 길이, 사람 가는 길하고 달라지는 지 모르겠어선택을 한 거잖아혜경과 운철의 대화가 너무 마음에 와 닿..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자 나는 지금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전반적인 장비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스케치를 사용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 곳은 지금도 엑셀로 플로우를 짜고, 포토샵으로 UI 그리드를 잡고, html로 목업을 만들고, 파워포인트로 가이드를 치는 업무 프로세스를 고수하고 있다. 추구하는 서비스의 방향은 너무나도 미래 지향적인데, 정작 그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과 수단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일정 또한 모순이다. 디테일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주지 않는다. 자사 서비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전시 못지 않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뇌에서 신호를 보내면 그 즉시 그림이 그려지는, 어떤 최첨단의 디자인 시스템을 기대하는 듯하다. 야근은 기본이고, ppt로 가..
놀고 먹었다구요? 부럽 택시 안. 피곤하다. 수다를 떨고싶지 않은 밤. 야근이 끝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기사님께서 슬그머니 농담을 건네신다. “이 시간까지 일 하다가 들어가는 거예요?” “네..” “아유 전생에 엄청 땡땡이 쳤나보네.” “아하하...” “정말 그래요~ 전생에 엄청 놀고 먹은 사람은 다시 태어나서 엄청 고생한대.” 그러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매일 야근이냐. 찍어내는 것 말고, 디자인을 하고 싶다. 그나저나 나는 지금 순간이동 중인 건가? 심장이 쫄깃하고, 10분 후면 또다시 내일이다. 이것도 벌 받고 있는 건가. 그냥 웃어보지만 피로가 쌓여 간다. 그리고, 계속 생각나는 노래 한희정 - 내일모두가 돌아간 자리 행복한 걸음으로 갈까 정말 바라는 꿈들을 이룬 걸까밀렸..
북바이북 無印良品 브랜드 특강 서점 book by book 인스타그램을 팔로잉 한 후 아주 좋은 기회를 얻었다. 매달 강연이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9월 행사 중 눈에 띄는 ‘무인양품 브랜드 특강’. 이런 건 휴가를 내서라도 참석해야지. 그리고 드디어 D-Day. 항상 온라인으로만 염탐하던 상암동 북바이북을 방문했다. 생각보다 매우 아담한 사이즈의 동네 서점이었다. (일반적인 서점 같진 않다. 매 달,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에 한 번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 대형 서점보다 훨씬 더 많은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어디서 강연을 한다는 거지? 했더니, 지하에 소극장 크기의 아늑한 강연장이 있었다.7시 30분부터 무인양품 코리아 나루카와 타쿠야 대표의 강연이 시작됐다. 한 문장을 일..
작별 인사를 나누다 또 한 명의 동료가 퇴사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자리가 텅 빈 채 남아있게 되었다. 언젠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부르다가 옛날 사람같다며 멈췄던 그 노래가, 오늘은 매우 먹먹하다.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받아 적으면서 또 듣고 또 듣고. 동료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이 떠올라서 가슴 한 구석 허전함은 계속 되고 있다. 이젠 안녕 - 공일오비우리 처음 만났던 어색했던 그 표정 속에 서로 말 놓기가 어려워 망설였지만 음악 속에 묻혀 지내온 수많은 나날들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됐네.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우리 그 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어느 차가웁던 겨울날 작은 방에 모여 부르던 그 노랜 이젠기억 속에 묻혀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