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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고찰 내 도메인을 만든 건 2003년 겨울이었다. 그 후 여러 차례 내 사이트를 만들려는 시도를 해 왔다. 시도만. 언제나 내 사이트에 대한 계획은 창대했고 결과는 실패였고 도메인 연장 결제만을 반복했다. 액션스크립트를 배우던 시절에는 풀 플래시로 전체 페이지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14년동안 도메인을 유지하는 것도 희한하다. 그리고 시간은 참으로 잘도 흐르는 것 같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취미 생활 등 잡다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었다. 블로그란 참 좋은 것이었다. 아무 것도 만들지 않아도, 에디터에 글을 써서 발행만 하면 단정한 화면님이 나와 주시니 말이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미련이나 아쉬움은 계속됐다. 요즘 블로그는 맛집, 여행, 레시피 등 정보를 알려주는 타입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자기 블로그인데..
책을 읽고 글로 정리하는 것 나는 어렸을 때 전래동화 읽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는 전래동화와 디즈니 동화 전집을 사 주셨다. 좋아하는 책은 몇 번이고 읽었다. 박씨전(박씨부인전) 같은 책은 아주 외워버렸다. 디즈니 동화책 중에서는 시골쥐와 서울쥐, 꾀보 토끼를 좋아했다.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책이라는 것에 손을 대지 않았다. 기억으로는 책을 가까이 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 중학교 때 읽어보려 했던 책 제목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다. 제목만 들어도, 손이 후덜덜 한다. 한 번 책을 펼쳐 보고 어려워서 그 뒤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고등학교 때는 교과서에 나온 책 일부 말고는 아예 책을 볼 시간이 없었다. 그 당시의 성격상 새로운 것을 파 보려는 시도를 아예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다시 읽기 시..
잠들기 전 전자책의 불빛 어느 책에선가, 본인이 읽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잠깐 설명한 부분이 있다. 그중 ''잠들기 전 읽는 소설까지..'' 어구가 떠오른다. 분석하거나 정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 것이다(몹시 어려운 소설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때든, 가장 많이 읽는 분야가 소설이다.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에 소설을 읽는 건 어떤 느낌일까. 책의 장면이 꿈에서 나오지는 않을까? 특히 미야베 미유키의 ''사라진 왕국의 성''같은 책을 읽으면 진짜로 그 고성 근처에 가 있을지도 모른다. 「종의 기원」을 읽는다면, 악몽을??? 꿈에서 주인공과 만나기 위해 슈퍼 울트라 판타지 미스테리 소설을 찾아봐야겠다. 나는 보통 잠들기 전에는 쇼핑이나 웹서핑을 하곤 했다. 쇼핑..
책장# 이동은 - 환절기 만화책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솔직해 보이는 삽화가 너무나 좋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건 ebook구매. 오 역시 크레마다. ebook으로 만화를 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아!!!! 그림이 복잡한 만화는 이상하게 보기가 힘든데, 이 책의 그림들은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해서 좋았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난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지만 이해가 가는 여러 가지 사정을,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아들 수현과 친구 용준의 교통사고. 수현은 교통사고 후 깨어나지 못 하고 있다. 용준의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수현의 집에 머물렀었다. 수현의 엄마는 용준을 아들처럼 잘 대해주었는데, 아들의 교통사고 후... 엄마는 아들의 친한 친구인 줄로만 알았던 용준이가 아들의..
책장# 임태수 - 날마다 브랜드 브랜딩에 대해 고민할 일이 많은 요즘이다. 그래서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나는 이 책의 제목과 출판사를 보고는, 찾고 있던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날마다 브랜드' 라는 제목의 의미는 아마도 일상의 모든 것이 브랜딩과 연결되어있다는 뜻이겠지. 이런 분야로 업무 이외의 시간에 이야기를 하는 건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왠지 모르게 수다를 떨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디자이너와 기획자는 서로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어느 정도는 경계를 풀고 열린 마인드로 의견을 나누고 협업해야 한다. 특히 디자이너는 기획 의도를 명확히 판단하여 서비스의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대화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 한 경우가 종종..
책장# 한강 - 채식주의자 크레마로 읽는 첫번째 책!!!!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작'이라는 것까지만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이 있진 않았다. 그저 크레마 단독 구매보다는 세트구매가 나름 이득이라 구매했으니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생각보다 빨리 읽힌다. 소설이 재미있어서인지 크레마 덕인지, 다른 책을 읽을 때보다 책장이 더 빨리 넘겨진다. 사실 채식주의자 라는 제목을 보고는 책 내용이 이렇게 어둡고 무거울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 게다가 책장을 넘기면서도 초반엔 왠지 공포감을 주는 장면들이 많았다. 어떤 꿈을 꾸고난 후 고기는 물론이고 고기로 맛을 낸 국물조차 먹지 못 하게 된 영혜의 이야기. 이런 영혜를 바라보는 세 명의 시선이 있다. 그 시선으로 이 작품이 세 개로 나눠지는데, 첫번째는 남편의 시..
책장# 신명호 - 조선왕조 스캔들 역사책 두 번째다! 책을 워낙 읽지 않았던 내가 역사 책을 벌써 두 번째 접하다니 신기할 뿐이다.역사를 다룬 책을 처음 접하고 나서 그 뒤로 이야기를 이어서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하여 서평단을 신청했다. 바로 전에 읽은 책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는 초상화와 사진을 통하여 역사를 상상하며 증명하는 이야기였다면, ⌈조선왕조 스캔들⌋은 조선왕조에서 기록된 추악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역사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르구나.초상화를 통해 보는 역사 이야기에 이어, 조선왕조 500년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알게 되니 더욱 관심이 생겼다. 조선왕조의 역사 속에는 정말 기가 막힌 사건이 많았는데, 익숙한 인물과 사건들이 많이 나왔지..
책장# 미하엘 빈터호프 -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 현실도피자, 무사안일주의 은둔자, 영원한 어른아이… 나는 이들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다. 여보세요, 제발 성인이 되세요.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 – 목차 이 내용들을 다 읽으면, 현대 사회의 문제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이 세상에 진정한 어른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디지털 혁명으로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하는 만큼, 스스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게 되었다. 주체적으로 생각할 만한 것이 많이 줄어들었고, 디지털한 신호가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살아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뇌는 점점 퇴행하는 듯하다. 평소 뇌를 쓰지 않으니 점심 메뉴조차 제대로 결정하지 못 한다. 직관이 매몰된 어른들은 아이를 제대로 기르지 못 하고 영원한 아이로 만들고 있다. 아이는 감정이 고루 발달하지 못 한 채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