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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목표를 잡아보았다 2021년이 하루 남았다. 왠지 내년에 하고 싶은 일은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 정해놓지는 말고, 정말로 이루고 싶은 목표만 적어보려 한다. knollo 의 디지털 제품 성공적인 릴리즈 및 사용자 경험 디자인 관련 이슈화. 개발자 되기 : 첫 번째 개인 작품 만들기(필름 사진 갤러리 온라인 전시회), javascript, typescript, react 기본적으로 공부하기. 목공예기능사, 가구제작기능사 자격증 취득하기 이 세 가지만 이루어도 인생에 꽤 큰 전환점이 생길 것 같다. 저 목표들을 이루려면 무수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기회가 온다는 걸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상상해볼 수 있다. 뭐든 고민보다는 실행해야 한다. 그것은 팩트. 그리고, 내년에는 꼬옥..
안녕, 나의 2021년 올해는 백수가 되어 글을 쓰고 있다. 아, 2021년...정말 힘들고 감당 못할 지경이었던 2021년. 올해는 특히 힘들고 분노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정리하기도 힘든 긴긴 시간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다. 내가 기억하는 올해의 이슈들 클럽하우스(2월) 올해 초에 생긴 오디오 채팅 서비스. 코시국에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초반에 클럽하우스에 참여했을 때 의견이 분분했다. 과연 이 서비스가 얼마나 갈 것인가에 대해서였다. 반짝하고 사라질 거라는 의견이 결국 지금은 맞아떨어지게 됐다. 디자이너나 개발자 모임에 잠시 들어가 이야기를 듣거나 질문을 하는 것도 있었지만, 나는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수확은 성대모사 방이었다고 생각한다. 매일 새벽까지 들으면서 계속해서 깔깔거리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특히 한석..
퇴사를 했다 2021년 크리스마스 이브. 나는 퇴사를 했다. 내가 만든 제품에 대하여 오너쉽을 가질 수 없었고, 사용자를 만나 사용성 테스트를 하게 해 달라는 요청도 거부당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방향이 맞는지도, 누구를 위한 경험을 디자인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나는 점점 포기하고 퇴보하고 현실에 안주하려고 했다. 의심, 분노, 포기…퇴사하기까지의 마음 상태 변화였다. 대중적이고 나 또한 사용자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 이직을 결심했다. 그리고 운 좋게 내년부터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추천해주시고 권유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품과 오너쉽에 대한 열망만이 컸던 만큼 가장 아쉬운 건 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의 헤어짐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부족한 점들을 잘 알고 있었고 신기하게..
남 일에 갑자기 끼워넣어졌다 나는 그냥 보통 인간들과 서슴없이 잘 지내는 편이다. 그게 누구든 그냥 재밌게 놀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을 찾아나선다. 개그코드가 잘 맞으면 또 그 길로 빠져서 이 말 저 말로 수다를 이어간다. 이번엔 정말 기가 막히게 신기한 ‘내가 너무 친해서 남의 연애사에 갑자기 끼어버리게 된 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어찌저찌하여 나는 어떤 친구와 마치 엄청나게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남매 또는 도플갱어처럼 소름끼치도록 쿵짝이 잘 맞아서 하루하루를 만담하듯 마구마구 떠들었다. 그 떠듦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계속됐고 코로나로 인해 입이 안 떨어지던 지난 날을 보상이라도 받듯 우리는 대단히 신이 나 있었다. 어느날 만나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곧 만날(내가 보기에는 이미 사귀..
사람 관계에 서툴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살면서 별 희한한 일을 다 겪어 본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일까. 내가 사람 관계에 ‘서툴다’ 느끼게 된 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누군가에게 어느 정도 존재감이 있었으며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었나. 얼마나 상처를 주고 있었나. 나는 얼마나 외로운 사람이었나.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이런 관계를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있었을까. 나는 분명히 예전에도 외로웠지만 뭘 해서든 신나게 살고 있었는데. 관계가 시작되었다가 꺼져가는 불씨라도 겨우 붙잡고 있다고 느끼는 건 하필 지금이 코로나여서일까 아니면 또 누굴 잃을까 봐 무서워하는 나 때문일까. 이 질긴 코로나는 인연을 떼어내기도 하는 걸까. 끊어진 것도 아니고 끊을 것도 없으면서 혼자 망상을 하고 있는 걸까. 어떤 관계는 가늘고 길게 ..
동네 세탁소가 문을 닫는다 가끔 옷을 맡기던 오래된 세탁소가 있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했지만 선한 인상의 할아버지께서 다림질을 하시던 곳. 어찌 시간이 나지 않아 겨우 옷이나 이불 세탁을 맡기고는 몇 달이 지나도록 찾아가지 않기 일쑤였다. 그런데도 연락 한 번 없던 세탁소 번호로 오늘 전화가 왔다. 오 이제 찾아가라는 전화도 하시는군 하고 전화를 늦게 받았다가 그냥 끊어져버렸다. 저녁에 옷도 찾을 겸 산책을 나갔다가 '폐업'이라 붙여놓은 종이를 보게 되었다. 눈물이 날 뻔했다. 그 전화는 아마도 몇 주 지나면 더이상 세탁물을 맡을 수 없으니 그만 모두 찾아가라는 전화였겠구나. 천천히 정리하고 계신 거겠구나. 이동네에서 5년 이상 살면서 세탁소에 몇 번 가보지 못했지만, 가끔은 할아버지를 보고 그사이 많이 늙으셨네 하면서 계속 세탁..
딱 맞는 문장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박준 -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중에서 조심스럽게 누군가와 가까워지다가, 저 마음 한구석에 조심스럽게 눌러둔 슬픔이 비집고 나와 서둘러 말을 주워 담고 어색하게 웃어 보인 적이 있다. 모두가 화사한 봄 햇살 아래 혼자만 두꺼운 무채색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돌고 있는 운동장에서 혼자만 반대방향으로 걷고 있는 사람처럼. 만약에 슬픔도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긴 시간을 통과하며 쌓인 각자의 이야기가 조금은 덜 외로울 수 있을까? 4월 2일 금요일. 당신의 슬픔에..
책장#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업무 스트레스와 반복되는 생활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출구여서 여행만을 기다리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밖에 나가는 것도 조심스럽게 돼버렸다. 다시 자유롭게 다닐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 우리들의 여행은 얼마나 소중했던가. 언어도 안 되는 낯선 곳에 갈 계획을 짤 때의 두근거림, 비행기 이륙할 때의 간질간질함과 착륙할 때의 두려움..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은 쉽게 누릴 수 있었던 게 아니었다. 코로나가 이렇게까지 장기화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특별하게 여행하던 그때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가고 싶거나 가보았던 곳들에서 있었던 일들을 편지로 읽으니 답답했던 기분이 살짝 뚫리면서, 코로나는 이제 끝이 났고 우리는 다..
골목을 여행하며 이사온지가 벌써 6년이나 됐는데, 아직 이 동네에 벚꽃 스팟이 있다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좋은 점을 모르며 살아왔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보았다. 일어나자마자 출근 준비를 했고, 하루 8시간 이상은 회사에 있었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동네는 이미 거의 10~11시였다. 매일을 그런 루틴으로 살았다. 저녁 약속도 동네에서 있던 적은 거의 없었고, 이 동네에서는 집과 지하철 역 말고는 돌아다녀보지 않았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곳에서 사는 하루하루도 소중하다는 걸 이제야 깨닫고, 틈나는 대로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 동네에는 어르신들이 아주 많다. 많은 곳을 이사다녀봤지만 이 동네만큼 어르신이 많은 동네를 보진 못 했다. 동네 또한 어르신들의 생활에 맞춰진 구수..
벚꽃의 추억 이것은 무려 2019년 봄이다. 그때만 해도 마스크는 미세먼지 있을 때만 쓰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씁쓸하게 추억하는 사진들이 갑자기 생각나서 올려 본다. 올해의 벚꽃은 어떤 모습으로 보게 될까.
소확행은 계속 된다 2019년 소확행의 첫번째 기록을 시작으로, 사진과 글을 같이 써 보기로 한다. 이 글은 계속해서 업데이트쓰. 흙길 양 옆으로 나 있는 들판 들판 사이로 걷기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아무 생각 하지 않기 겨울 나무 한 그루가 우두커니 서 있는 눈밭 쌓인 눈의 눈부심 반짝반짝 빛나는 눈 눈밭에 발자국 처음 내 보기 아빠랑 밤나무 아래서 돗자리를 깔고 별자리를 배웠던 기억 새로운 음악을 찾아보는 것 시간이 많은 것 책이 술술 읽혀서 금방 다 읽어버리는 것 걷는 것 7018 버스타면서 옆을 보았더니 강 위에 마을이 있던 것 필름카메라 셔터 소리 뒷집 할아버지 댁에서 소 여물 주던 기억 화동리 아스팔트 길을 맨발로 걷던 기억 햇살이 들어오는 집 인생 책을 만나서 우는 것 울고 나서 속이 뻥 뚫리는 것 자전거 타고..
나는 집을 짓는 꿈을 꾼다 내 꿈 중에 하나는 집을 지어서 사는 것이다. 소확행을 위해서 계속 꿈꿔온 집의 모습들을 하나씩 적어보고, 생각날 때마다 추가해봐야겠다. 몹시 심플한 화이트 벽과 몹시 나무나무한 바닥 인테리어. 바닥은 진한 마루여야 한다. 창이 많아야지. 층고가 높고, 큰 창으로 햇빛이 완전 들어왔으면. 나무 계단과 다락이 있는 곳 계단 옆 또는 벽면 전체에 책장이 있는 곳. 어디서든 책 읽고 멍때리기 좋아야 해 모든 방에는 창가에 평상이 필요하다. 창가에 넓은 나무 창틀이 있어서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대청마루가 있으면 좋겠다. 앉아서 커피 마시고 햇볕 쐬고. 벽돌 + 나무벽이 조화로운 집 난로를 놓을 수 있는 에폭시 바닥이 있는 공간 : 에폭시는 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재질로 바꿔야 한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