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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나 뭐야 달라졌어

Photo by  Estée Janssens  on  Unsplash

리액트 공부를 하다가, 타입스크립트를 마구 찾아보다가, 나는 아주 바쁘면서도 바쁘지 않아서 행복했다.

그러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머릿속에서 공부를 밀어내는 이 생각이 스멀스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 이거 말고도 할 게 많은데, 포폴도 해야 하고."

 

코드 따라쳐보기를 멈추고 노트를 펼쳤다. 지금 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적어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되게 변했다는 걸 느꼈다. 예전같았으면 해야 하는 모든 일을 적고 있을 텐데, 포폴, 개발 공부 두 개만 적고 나머지는 버렸다. 내가 이게 가능했다니, 이게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았다. 휴식의 긍정적 효과인가, 리프레쉬가 확실히 된 것인가.

 

두 가지만 적을 수 있다는 것은 지금 머릿속이 상당히 정리되어 있다는 이야기이자, 나에게 명확한 목표가 있다는 뜻이다. 나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나의 뇌 구조상 정리는 되지 않은 채로 여러 가지 하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것들에 압박을 느끼지 않게 됐다. 강압적으로 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지금 모든 일을 즐기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느낀다. 거기에 개발 공부를 하면서 집중하게 된 나의 뇌는 아마도 더 깨끗하게 정리되고 있는 게 아닐까? 극과 극으로 엄청난 양과 난이도의 코드가 있는 방, 그리고 스팀청소까지 끝낸 아무것도 없는 방. 이거 그건데? 디스크 조각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직 포폴만 부담이었던 것 같다. 즐거워서 하고 있는 개발공부 위에 포폴이 있었다. 일단은 웹사이트 가오픈이라도 해 놔야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다. 거기다가 조금씩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가겠다.

 

그래서 시간표를 짜야 하려나...생각했는데. 또 한 번 내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정해놓고 하지 말고, 그날그날 하고 싶은 걸 하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포폴을 끝내고 나면 나는 또 얼마나 엣 헴 엣 헴 신이 나서 개발 공부에 주력을 더 하게 될까. 하 신기해. 신기해서 끄적끄적 적어보았다. 오늘의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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