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 피곤하다. 수다를 떨고싶지 않은 밤.
야근이 끝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기사님께서 슬그머니 농담을 건네신다.
“이 시간까지 일 하다가 들어가는 거예요?”
“네..”
“아유 전생에 엄청 땡땡이 쳤나보네.”
“아하하...”
“정말 그래요~ 전생에 엄청 놀고 먹은 사람은 다시 태어나서 엄청 고생한대.”
그러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매일 야근이냐. 찍어내는 것 말고, 디자인을 하고 싶다. 그나저나 나는 지금 순간이동 중인 건가? 심장이 쫄깃하고, 10분 후면 또다시 내일이다. 이것도 벌 받고 있는 건가. 그냥 웃어보지만 피로가 쌓여 간다.
그리고, 계속 생각나는 노래
한희정 - 내일
모두가 돌아간 자리 행복한 걸음으로 갈까 정말 바라는 꿈들을 이룬 걸까
밀렸던 숙제를 하듯 빼곡히 적힌 많은 다짐들 벌써 일어난 눈부신 해가 보여
또 하루가 가고 내일은 또 오고 이 세상은 바삐 움직이고 그렇게 앞만 보며 걸어가란 아버지 말에 울고.
셀 수록 가슴이 아픈 엄마의 늘어만 가는 주름 조금 늦어도 괜찮던 입맞춤에 또 하루가 가고 내일은 또 오고
이 세상은 바삐 움직이고 그렇게 앞만 보며 걸어가란 아버지 말에
한참을 울고 다짐을 해 보고 어제 걷던 나의 흔적들은 푸르른 하늘 위로 나의 꿈을 찾아 떠나고
난 고집스런 내일 앞에 약속을 하고,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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