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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다시 글 쓰기

주저리주저리 오랜만에 글을 쓴다. 중간중간 쓰다 만 비공개 포스트도 많이 쌓였고, 어째 완성하지 못하는 것들 투성이다.

가만히 내년에 하고싶은 일을 생각해보았다. 온통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소모적인 것들로 스트레스를 받는 지금의 이 삶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인생 1순위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지금 하는 일이 절대로 1순위가 아니란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8시간, 아니 12시간 이상을 그 일들로 보내기 일쑤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점쟁이처럼 예측해야 하는 날이 많다. 일정의 압박은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뒤에서 쫓아오고 채찍질을 당하는 건 마치 숟가락 살인마가 떠오를 정도다. 자꾸만 올드함과 수직문화에 동화되는 느낌도 정말 싫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더니, 어떤 회사의 소속으로 일하는 것보다 나 자신의 무언가를 만들겠다고 호기롭게 퇴사했었는데 왜 다시 회사의 소속이 된 것일까. 기시감이 매우 든다!

올해는 사이드로 강의를 해왔다. 4월부터 12월까지 계속해서 강의를 하고 있다. 돌아보면 뭔가 계속 하긴 했는데, 엄청나게 에너지를 쏟은 후 번아웃이 되기 일쑤였다. 최고로 빡빡하게 회사 일을 하다가, 최고로 한가해지면 또 최고로 빡빡하게 강의 제작을 했다. 물론 많은 것을 배웠지만,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 디자인 결과물은 물론이고 공예, 글, 걷기운동의 결과물, 사진찍기, 개발공부의 결과물까지, 멈춰있는 것들을 계속하고 싶다. 못한 것들을 잊고 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내가 달성하려던 걸 마저 끝내서 응아리를 없앰과 동시에 강력한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원래부터 꾸준히 해 왔던 것들인데, 현실 안주에 적응한 나머지 나의 의지가 잠깐 누그러졌다는 게 가장 소름끼치고 놀랍다. 하지만 의지가 아예 끊어지지 않은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나는 자기만족과 재미,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의미를 주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 에너지 분출을 계속 할 것이다.

오늘의 넋두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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