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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사촌 동생아 꼭 작가가 되어라

'다시, 부산' 이라는 매거진이 무릎 위에 있다.


내 사촌동생 장은비는 홀로 여행을 자주 하며 전국구로 활동한다. 야구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독서와 글쓰기도 좋아한다. 또한 먹는 것도 좋아한다. 다소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까지 나와 아주 비슷한데, 다만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용기는 나에게 없는 점이다. 그 부러운 이야기를 해 보겠다.


동생이 부산 여행을 할 때 아주 괜찮은 독일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서울에 와서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할 수 있었다며 이야기를 썼는데, 그것이 부산 매거진에 실린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글짓기에 관해서는 영 실력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너무 뛰고 존경심이 생긴다. 서슴지 않고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다. 아는 사람의 이름만 실려도 기쁘고 반가운데 나의 사촌동생이 쓴 글을 볼 수 있다니. 그리고 오늘 디카페인 원두커피, 명란김을 비롯해 여러 사은품이 가득 담긴 박스가 회사로 도착했다.


너무 앙증맞은 핸디북 사이즈의 잡지였다. 증정품들을 담느라 박스는 몇 배 더 컸다. 그 안에는 놀라운 글들이 잔뜩 실려 있었고 페이지를 몇 장 넘기지 않았을 때 사촌동생의 글이 등장했다. 사랑하는 부산님에게 쓴 편지 형식의 에세이였는데, 나는 사랑한다는 대상이 그 독일인인 줄 알고 몹시 당황하였다. 얘기 들었던 것보다 훨씬 좋아했나보다 하고 착각을 잠시 하다가, 결국 사랑의 상대가 부산임을 알고는, 역시 나는 문학적 센스가 부족하구나, 했다.


이러한 감성과 위트는 홀로 여행의 긍정적 효과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많은 사물과 사람을 만나면서 상상의 날개는 점점 더 크게 펼쳐질 것이다. 책으로 만나 시작된 우리들의 활동도 앞으로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나의 사촌 동생에게 또다른 소소한 경험으로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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