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 지금 나는 어디? 아래로는 오타루와 삿포로가, 바다 위로는 러시아 사할린 땅이 펼쳐지는 경계선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일본의 땅끝마을이 있다. 내가 지구본 위에 서 있다면 이 정도 설명 만으로도 나를 찾기 쉬울 것이다. 원래 우리는 입버릇처럼 블라디보스토크를 이야기했었다. 제주도 갈 때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자는 아무 말 잔치를 몇 년째 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다 보니 바로 옆 일본의 북쪽 끝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곳인데 이상했다. 지도를 확대해 보았을 때 나는 ‘왓카나이’라는 지명을 처음 알게 되었고, 우리가 블라디보스토크를 가서 뭘 할 거냐며 친구에게 여행지를 바꾸자고 이야기했다. 친구는 흔쾌히 오케이를 외치며 나에게 언어를 맡겼고 본인은.. 이전 1 다음